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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인문 에세이) 피에르 쌍소-느리게 산다는 것

by 화더 2023. 9.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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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에세이) 피에르 쌍소-느리게 산다는 것 

 

 

저자에 대하여

 

1928년 남프랑스의 작은 도시 앙티브에서 태어났다. 청소년 시절 한때 집시생활을 했으나, 프랑스 인문계 수재들이 모인다는 파리고등사범학교와 소르본대학에 입학해 철학을 공부했다.

이후 그르노블과 몽펠리에대학에서 철학과 인류학을 가르쳤으며, 퇴직 이후 남프랑스의 나르본에서 본격적으로 저술활동을 해왔다.

1973년 '도시의 시학'을 출간한 이후 '감각적인 프랑스', '가난한 사람들', '도시의 서정', '적은 것으로 살 줄 아는 사람들', 공원', 민감한 프랑스', '느리게 한다는 것의 의미'등 15권의 책을 펴냈다.

그의 저서들 중 1998년에 출간한 '느리게 산다는 것의 의미'는 전 세계에 '느림'의 물결을 일으키기도 했다.

2005년 '아주 사소한, 그러나 소중한'을 집필하던 도중 사망했으며, 이후 앙리 토르그를 필두로 한 제자들이 모여 프랑스의 위대한 지성 피에르 상소의 마지막 철학이 담긴 유고작 '아주 사소한, 그러나 소중한'을 출간하게 되었다.

 

 

줄거리

느림의 미학을 추구하는 피에르 쌍소가 어떻게 하면 자기만의 속도로 인생을 살아가는 방향을 제시해 준다. 

항상 바쁘게만 숨 막히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담았다.

 

 

 

기억에 남는 글

 

현대의 삶 때문일까, 내 내면의 혼란 때문일까. 내가 견디기 힘들 정도로 심장이 빨리 뛰었다. 
분주한 도시에서는 모든 것이  나를 가만히 놔두지 않는다.
적당한 속도로 걸으려고 아무리 애써도  군중에 파묻히면 그들에게 떠밀려 걷게 된다. 
나는 애써 그들의 틈으로 빠져나온다. 이번에는 건물들에서 번쩍이는 네온사인들이  내게 추파를 던진다.
밤이면 나는 방에 들어가 어둠과 침묵에 파묻힌다.
그러나 도시는 이렇게 입에 재갈을 물린 후에도  나를 집요하게 괴롭힌다. 
내 귀에는 도시의 심장이 퍼덕대는 소리가  뚜렷이 들린다. 

 

 

당신이 살아갈 도시, 밥벌이를 위한 직업,  평생을 함께할 미래의 반려자와 친구를 선택할 때  지혜의 도움이 있기를 바란다. 
당신이 선택한 도시가 조그만 충격에도 뒤흔들리고, 무책임한 말을 쏟아내며, 매일 아침 새로운 얼굴을 드러내고, 문화적 활동들을 끊임없이 계획한다면, 또 도시가 장벽을 높이 쌍하가다가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는 다시 저항의 깃발을 치켜든다면,  당신은 봇물 터지듯 닥쳐오는 사건을 피할 수 없게 되고 결국에는 그런 상황에 길들여질 것이다.
따라서 아무 사건도 일어나지 않고 달콤했던 시간, 다시 말해서 어떤 것에도 방해받지 않아 순수하게 시간만  흘러가던 시간을 까맣게 잊게 될 것이다.

 

 

나는 내게 허용된 자유를 지키고 싶다. 이런 이유에서 나는 나 자신과 관련된 것에서 변화를 도모한다.
어떤 제약도 없이 자유롭게 살고 싶어서 내가 어떤 근본적인 권태에 몰두했다는 걸 깨달으면, 그런 나를 질책한다.
권태롭다는 것은, 우리가 상대에게 크게 관심이  없다는 걸 어떤 식으로든 알리는 것이다.

 

 

우리는 스트레스를 받지 말고 차분하게  보이라는 충고를 곧잘 받는다. 
이런 사회적 명제는 우리가 느림에 부여하는 기본적인 존재 방식이 아니다. 
이 충고는 긴장을 완화해야 할 상황에나  어울리며 사회성과 공생을 순조롭게 촉진하고,  즐거움을 추구하는 경우에나 필요하다.  
따라서 이 충고에 따르는 삶은  하나의 방법이고 수단이지, 우리 자신이나 세상의 진실을 탐구하는 삶은 아니다.

 

 

솔직히 말해서, 나도 하루에게 내 약속을 어기는 때가 있다. 밤에서, 꿈에서 벗어나기가 힘들 때가 그렇다.
시작이 어그러지면 다른 사람들보다 늦게 시작하는 게 부끄럽다. 하지만 내일이면 또 다른 새벽이 어김없이 내게 찾아올 것이다.
내일 또 다른 하루가 태어날 것이다. 내일 나는 다시 견자(見者)가 될 것이다.
만물을 향해 손을 뻗고 계절의 바퀴를 돌릴 것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어떤 계절이든 나에게는 마음에 들 것이다.
빛이 저물 때까지 나는 그 빛과 함께할 것이고, 밤이 새벽에 의해 찢겨나갈 때까지 밤과 함께할 것이다.
누더기를 걸친 이 세상에 왕의 옷을 입혀줄 것이다.
더 정확히 말하면, 내 내면에서 들끓는 진정한 충동이 무엇인지 알고 있기에, 나는 세상에서 누더기를 벗겨낼 것이다.
내일 또다시 나는 아직 살아있는 존재라는 행운을 헤아려볼 것이다.

 

 

한가로이 걷는다는 것은 시간을 멈추는 게 아니라, 시간에 떼밀리지 않고 그 흐름에 순응한다는 뜻이다.
한가로이 걷기 위해서는 여유로움이 전제되어야 한다.
요컨대 목적지에 이르기 위해 세상에 구애받지 않겠다는 의지가 있어야 한다.
한가로이 거닐 때 우리는 물건들을 그저 구경할 뿐, 그 물건들을 반드시 사겠다는 욕심까지 부리지는 않는다.
주변 사람들의 얼굴을 조심스레 바라보지만 그들의 관심을 끌려고는 하지 않는다.
나는 분주한 도시에서도 느긋하게 천천히 한 걸음씩 내딛는 것을, 상품화된 사회에서도 순간의 경이로움을 맛보게 해주는 중요한 오브제라 생각하고 싶다.
한가로이 걷는 여인의 모습에서는 당당하면서도 유려한 면마저 엿보이고, 한가로이 걷는 남자의 쉴 새 없이 움직이는, 호기심에 찬 신중한 눈빛은 총기로 번뜩인다. 둘 다 나에게는 즐겁게 관찰해보고 싶은 대상이다.

 

 

 

 

짧은 감상평

 

 

인간의 모든 불행은 단 한 가지, 방에 차분히 앉아 휴식을 취할 줄 모르는 데서 비롯된다. -파스칼


사회는 매일 빠르게 발전하고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과 기계들로 가득 차있다.
이러한 시대에 저자가 우리에게 ‘느림’이 주는 예찬은 마치 풍성한 선물 꾸러미 같았다.
내가 평소 일하는 모습만 돌아봐도 빨리 눈앞에 있는 것을 해치웠는데, 일은 끝냈지만 오히려 잘 맞게 끝낸 것인지 불확실함과 불안함도 종종 느꼈었다.
나는 이제까지 느린 것이 성격의 문제라고 생각했는데 책을 덮고 생각하니 그들은 자기 속도에 맞추는 선택을 한 것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시간의 압력에서 벗어나기 위해 저자는 한가로이 걷기, 듣기, 권태, 꿈꾸기, 기다리기, 내면의 고향, 글쓰기, 포도주의 지혜, 모데라토 칸타빌레라는 주제로 이야기했는데, 나는 한가로이 걷기와 듣기가 가장 인상 깊었다.
생각해 보면 어딜 가든 북적이는 사람들과 복잡하고 화려하게 엉켜있는 간판들과 건물들 사이를 걷다보면 장애물을 피하려 신경이 예민해지고 쉽게 피로했었다.
그나마 조용한 시간대에 걸어보는 학교 운동장에서도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들으니 주변을 느낄 틈도 생각을 할 틈도 없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천천히 나의 속도대로 책을 읽어보려 했다.

쫓기듯 시간을 할애했던 나에게 느림이 주는 저자의 지혜를 하나하나 실천해 보려고 한다.
마치 휴양지에서 만끽하는 기분을 낼 수 있었던 책이었다.

 

 

 

 
느리게 산다는 것
시간에 쫓기지 않고 천천히 삶을 음미하며, 오롯이 내게 집중하는 법, ‘느림’ 더 많이 가지려고 바쁘게 살수록, 더 피폐해지는 영혼. 외로운 우리에게 행복을 찾는 가장 효과적인 처방과 해결책은 “느림”을 삶의 방식에 적용하는 것! 출간된 지 20년이 지나도 여전히 사랑받는 프랑스 철학가 피에르 쌍소의 화제작, 《느리게 산다는 것》 ★★★ 최재천 강력 추천! ★★★ 출간 23주년 뉴에디션 ★★★ 아마존 장기 스테디셀러 ★★★ 강주헌 완역! ★★★ 전 세계 8개 언어로 번역 출간 ★★★ 문화관광부 권장도서, 서울시교육청 권장도서, 책따세 추천도서, 전국 도서관 추천도서, 대입논술문제 출제 도서 고상하고 형이상학적인 권태나 무기력한 나태가 아니라 행복감에 젖어 한껏 하품할 수 있는 느림을 즐길 수 있어야 한다. 즐겁게 권태로운 삶은 과연 어떤 삶일까,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모데라토 칸타빌레, 절제를 넘어서 느리고 우아하게!” _최재천(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석좌교수 · 생명다양성재단 이사장) “난폭하고 빠른 속도의 정신없는 이 세상에서 하나의 휴식이자 마법 같은 명상의 시간을 만들어주는 책!” _ 프랑스 독자 리뷰 지금 우리에게 ‘느림’이 필요한 이유! 지친 영혼을 달래기 위해 ‘느림’이라는 삶의 방식을 권유 파스칼은 인간의 불행은 차분히 앉아 휴식할 줄 모르는 데서 비롯된다고 했다. 그렇다면 우리는 행복을 위해 제대로 된 휴식을 취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세상의 흐름은 점점 빨라지고, 그야말로 속도전에 살고 있는 우리는 휴식은커녕 잠시의 쉼 속에서도 누군가 나보다 앞서가는 것은 아닌지 늘 불안과 공포를 느끼며 살아간다. 한 번 흐름에서 밀려나면 아무도 나를 기다려주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질주하는 삶에서 잠시 벗어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어떻게 휴식을 즐겨야 하는지 전혀 알지 못한다. 우리는 제대로 쉬어보거나, 온전한 나만의 시간을 가지는 일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모두는 현재 불행한 삶을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잠깐이라도 엄청난 삶의 압력에서 해방되고 싶어 하지만, 여전히 무언가 결핍된 상태에서 살아가는 중이다. 그렇게 바삐 사는 데도 녹록치 않은 현실. 그런데 인생을 즐기고 행복하게 살기 위한 것이 아니라면, 대체 무엇을 위해 그렇게 열심히 살고 있는 것일까? 더 많이 가지려고 바쁘게 살수록 영혼은 피폐해지고 메말라가는 현대인들. 진정한 삶의 의미는 놓친 채, 영혼이 지쳐가는 줄도 모르고 그저 앞만 보고 달리는 사람들을 보며, 프랑스 철학 교수이자 수필가였던 피에르 쌍소는 행복을 위한 가장 적극적인 삶의 자세로 ‘느림’을 제안한다.
저자
피에르 쌍소
출판
드림셀러
출판일
2023.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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