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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제이 웰론스- 나는 소아신경외과 의사입니다

by 화더 2024. 5.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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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소아신경외과 의사입니다, 저자에 대하여

밴더빌트 아동 병원 및 밴더빌트 대학교 메디컬 센터의 신경외과, 소아 청소년과, 성형외과, 영상의학과, 방사선 의학과 교수다.

칼 터너(Cal Turner) 프로그램 의장, 소아 신경외과 과장이며, 공동 창립한 단체 SOCKs(Surgical Outcomes Center for Kids)의 의료 담당 이사다.

『뉴욕 타임스』에 논평을 기고한다. 가족과 함께 테네시주 내슈빌에 살고 있다.

 

출처: 예스24 작가 소개 

 

 

나는 소아신경외과 의사입니다, 목차

작가의 말

프롤로그_우리 중에 가장 작은 존재

 

1장 리마인더

2장 실밥

3장 뇌 그리고 우리를 움직이는 모든 것들

4장 지상으로 90분 거리

5장 프로토콜이 다 있다고요

6장 머리에 총상

7장 샤레이드

8장 고무줄

9장 꼴찌

10장 관찰하고, 집도하고, 가르치라

11장 대화

12장 노벰버-5411-양키

13장 분노

14장 버킷 라인

15장 파열

16장 아버지가 떠나시던 날

17장 탄생

18장 지나가다 보니까

19장 루크의 점프

20장 충격파

21장 봉합

22장 건너편

23장 모든 기적

 

에필로그_밀리미터와 궤적

 

 

나는 소아신경외과 의사입니다, 책 속의 글

 

그곳에 서서 그날 일을 생각하면, 이 두 환자가 늘 함께 떠오른다.
두 사람 다 머리에 총상을 입은 환자였다.
두 사람 모두 불필요한 사건 때문에 인생이 달라졌다.
두 사람 다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 돌아왔다.
그러나 둘에게는 결정적인 차이가 있었다.
벙어리가 된 서른 살 청년은 그 부상 때문에 남은 평생이 무너져버렸다.
그는 두 번 다시 세상과 교류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침대에 누워 놀던 세 살배기 아이의 경우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탄환이 지나간 몇 센티미터의 궤적이 두 사람의 인생을 갈라놓았다.
그리고 그 거리는 몇 센티미터가 아니라 몇 킬로미터가 될 수도 있었다.

 

어떤 수술이든 들어가기 직전에 기다리는 시간이 내게는 가장 견디기 힘든 것 같다.
수술 단계를 하나하나 여러 차례 점검하고 나면, 수술을 시작하는 것 말고는 더는 할 일도 없다.
이 정도로 초집중하여 준비된 상태가 되면, 마치 벼랑 위를 맴돌면서 심연으로 뛰어들 용기를 짜내는 사람처럼 불안이 최고조에 이른다.
그런데 그 상태로 더 기다려야 한다.
그러다 수술이 시작되면, 마침내 시작되면 그 순간, 불안은 그저…… 사라져버린다.

 

당면한 수술에 집중해야 하는 동시에 이런 대화를 나눠야 하는 상황을 견뎌야 할 때면, 언젠가부터 나는 ‘매우 아파하는 아이를 수술해야 하는 나’와 ‘자식을 둔 부모로서의 나’를 적극적으로 분리하려고 무척 애쓴다.
머릿속에서 클러치 같은 걸 밟는 순간, 내 안을 맴돌던 부모로서의 정체성이 쑥 빠져나가고 외과 의사로서의 나만 남는 것이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소피아의 어머니를 비롯해 다른 부모님들에게 이런 말을 전해야 하는 순간을 도무지 감당하기 힘들다.

 

당직을 딱 한 시간만 서고 있어도 그 사이 신경외과 레지던트는 면도 중에 뇌출혈을 일으킨 남편을 데리고 응급실에 내원한 할머니에게 50년을 해로한 남편의 생존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그건 어떤 수술로도 달라지지 않을 거라고 말해야 한다.
그러고서 바로 직후에, 소아중환자실의 호출을 받고 달려가 두개 내압 상승으로 죽어가는 네 살 소녀의 뇌에 배액관을 삽관하고, 몇 분 뒤 눈을 뜨고 부모의 손가락을 꼭 쥐는 아이의 모습을 지켜본다.
딱 한 시간.
한 시간이면 이런 일들이 일어난다.
이런 한 시간은 일주일 내내, 한 달 내내, 그렇게 정규 수련 과정 7년 내내 반복된다.
이런 교육은 끝이 없다.
적어도 우리가 탐색해 들어가는 그 조용한 공간에서 만들어지는 치열하고 소중한 인간의 진실을 받아들이는 일에는 끝이란 게 없다.

 

 

나는 소아신경외과 의사입니다, 짧은 감상평 

 

 이 책은 25년 동안 신경외과 의사로 어린 환자들을 치료하며 희망과 절망을 넘나드는 기록이다.

마치 내가 수술대 아래의 환자와 저자의 수술 장면을 보는 것처럼 생생하고 세세한 설명은 물론이고 ‘뇌’의 기능과 구조에

대해 설명한 부분을 보는 것도 신기한 경험이었다.

 영문학도가 꿈이었던 저자이지만 자랑스러운 아버지의 꿈이기도 했던 의사가 되기 위해 의과대학원 필수 과목을 듣고, 신경외과 의사가 되어가는 과정에서 유독 어린이와 관련된 케이스에 끌렸다고 한다.

아이들을 수술하고 치료하며 본인이 본질적으로 더욱 인간적인 사람이 되었다고, 아이들을 치유해 준 것만큼이나 자신도 치유받았다고 느낄 때가 많다는 대목을 읽었을 때는 저자의 따뜻함을 느낄 수 있다.

이제까지 치료해 온 환자들과 보호자들의 기록이 모두 희망적이지는 않았다.

고비를 넘겨 잘 치료한 케이스가 있는가 하면 노력을 다하여 수술을 해도 환자가 사망하기도 한다.

보호자가 깊은 슬픔과 상실감, 극한의 절망과 분노를 느낄 때 저자 또한 병실 밖에서 눈물 흘리며 슬픔에 빠진 모습을 보면

나 또한 마음이 아파졌다.

특히 미국의 총기 사고와 소셜미디어로 인한 자살, 따돌림으로 인한 환자가 나왔을 때는 쉽게 접하지 못했던 이야기라서 무겁기도 했고 무섭기도 했다.

소셜미디어로 인한 피해는 한국 사회에서도 큰 사회 문제 중 하나이기에 간과할 수 없는 에피소드이기도 했다.

가장 연약한 존재인 작디작은 아이들이 주는 큰 울림과 희망의 이야기를 넘어 인간의 삶과 죽음에 대해 고찰할 수 있는 책이라서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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