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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심리) 김지윤- 모녀의 세계

by 화더 2024. 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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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녀의 세계, 작가에 대하여

 

관계전문가. 그녀의 이름 앞에 이런 명칭이 붙게 된 것의 시작은 아마도 ‘엄마’가 아니었을까. 가장 원초적인 인간관계이자 자존감과 자기애, 행복감의 밑바탕이기도 한 엄마와의 관계에 있어 그녀의 머릿속에는 늘 물음표가 따라다녔다. 하나로 통합되지 않는, 다양한 모습으로 분열된 것만 같은 엄마를 보며 ‘도대체 엄마란 무엇인가?’, ‘엄마는 딸에게 무엇인가?’, ‘엄마란 인간에게 무엇인가?’라는 질문들을 떠올렸다. 그것에 대한 해답을 찾는 과정은 인간관계와 소통에 대한 탐구로 그리고 운명과도 같은 이 책의 탄생으로 이어졌다.

대학교에서는 문예창작학과에서 소설을 전공했고, 대학원 에서는 가족상담을 공부했다. CJ ENM 〈사피엔스 스튜디오?관계 읽어드립니다〉, 〈세상을 바꾸는 시간,1 5분〉, MBN 〈모두의 강연 가치 들어요〉, O tvN 〈어쩌다 어른〉, tvN 〈김지윤의 달콤한 19〉 등의 프로그램에서 깊은 공감과 유쾌한 웃음, 그 가운데 폐부를 찌르는 조언과 명쾌한 해결책이 버무려진 강의로 주목받았다. 그 외에도 SBS 파워FM 〈최화정의 파워타임〉에서 ‘목동연애연구소’를 진행 중이며 그녀의 SNS와 유튜브 누적 조회수는 4,000만 뷰에 달한다. 저서로 《말 하자니 일이 커지고 안 하자니 속이 터지고》, 《말하고 슬퍼하고 사랑하라》, 《직장생활도 연애처럼》, 《달콤살벌한 연애상담소》, 《고백하기 좋은 날》, 《사랑하기 좋은 날》등이 있다. 현재 USTORY & 좋은연애연구소를 운영하며 직장 안에서의 감성소통, 부부소통, 연인 간의 소통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출처: 예스24 작가 소개)

 

모녀의 세계, 목차

 

들어가는 글 정서적 샴쌍둥이가 되어버린 엄마와 딸

 

Chapter 1 애증: 사랑이라는 이름의 상처

 

나쁜 년, 미친 년, 불효막심한 년

부부의 세계보다 스펙터클한 모녀의 세계

엄마, 왜 나를 돌보지 않았어?

버림받을지도 모른다는 불안

두 얼굴의 엄마

엄마의 이중메시지

그녀와의 이별

 

Chapter 2 조율: 서로를 홀로 서게 하는 적정거리

 

엄마는 큰언니

장녀 엄마가 장남 아빠와 결혼했을 때 생기는 일

친구 같은 딸에게 강요된 희생

딸은 왜 엄마 팔자를 대물림할까?

딸은 엄마의 아바타가 아니다

좋은 엄마 신화에 사로잡힌 젖가슴

갱년기 열병을 잠재우는 딸의 한마디

엄마를 과소비하지 말 것

 

Chapter 3 독립: 엄마를 넘어선 나다움을 찾아

 

솔직히 딸이 더 만만하니까

엄마도 엄마가 처음이라

워킹맘, 모성의 신은 부재 중?

분노, 그 아래 존재하는 진짜 감정

사랑의 매 혹은 감정의 매

성性스러운 엄마

엄마 같은 엄마는 되지 않겠다는 다짐

무심코 일어나는 모녀간 가스라이팅

엄마의 유산


나가는 글 엄마와 딸, 서로를 웃으며 바라볼 수 있기를

 

 

모녀의 세계, 책 속의 글

 

선생님은 10분이 더 남았으니 무슨 이야기든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라고 했지만 도무지 그럴 수 없었다.
너무 ‘쪽팔렸다.’ 이 나이에 처음 본 사람 앞에서 화장이 다 지워지도록 엄마를 부르며 펑펑 울다니.
요즘 말로 ‘멘탈이 터졌다.’ 편집하고 싶었다. 정신을 챙겨서 선생님에게 말했다.
“선생님, 10분 남은 것, 괜찮습니다.
제가 지금 처음 본 사람 앞에서 이렇게 운 게 너무 창피하고 당황스러워서요.
일단 이 자리를 최대한 빨리 뜨고 싶습니다.
그럼, 다음 주에 뵐게요!” 그렇게 상담실을 탈출한 뒤, 나와서 조금 걸었다.
어지러웠지만 면죄부를 받은 심정이었다.
그래, 일단 나쁜 년은 아닌 걸로.
그냥 마음 아픈 년인 걸로.
첫 상담 날 나는 아픈 년 자격을 취득하며 13년의 봉인을 해제하기 시작했다.

 

만일 이때 딸이 “싫어! 만두 내가 먹을 거야, 오빠 너 먹지 마, 아빠 뱉어! 내 거야!” 이렇게 하면 어떻게 될까?
딸은 또라이요, 정서적인 문제가 있는, 엄마가 집안에서 단속하지 못한 문제아가 되고, 그것은 엄마의 명예에 먹칠을 하는 일이다.
명예에 먹칠을 당한 엄마는 가족 안에서 신뢰감을 잃고 입지가 좁아진다.
딸은 분하지만 이런 흐름을 자연스럽게 인지하고 있기에 대부분은 그저 라면 봉지를 뜯으며 불편한 심기를 다스릴 뿐이다.

 

나는 항상 아빠가 우리를 버린다고, 이번에도 또 버리고 배신한다고 느끼며 살았다.
종국에 아빠는 예술가로서 만족할 만한 업적을 남기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그로 인해 가족들은 버거운 과제를 짊어져야 했다.
이런 아버지였기에 우리는 모두 힘을 합쳐 그를 미워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아빠가 집에 오는 날이 되면 얘기는 뒤집혔다.
엄마는 장을 봤다.
돈이 없다면서 고기도 사고, 돈이 정말 없다면서 게도 사고…, 아빠가 좋아하는 반찬으로만 한 상을 차렸다.
평소 아빠에 대한 평가를 종합해보면 아빠에겐 식은 죽 한 그릇도 아깝고 아빠가 문밖에서 소금을 맞고 돌아가도 이상할 것이 없었다.
그런데 엄마의 말과 행동이 너무나 달랐다.
집에 온 아빠는 왕 대접을 받았다.
블랙코미디 그 자체였다.
나는 눈앞에 펼쳐지는 일련의 과정들을 전혀 이해할 수 없는 것은 물론 우스꽝스럽다고 느끼기까지 했다.
그 혼란을 통합할 수 없었던 나는 최대한 거리를 두면서 엄마 아빠의 관계를 바라보는 관망자가 되었다.

 

만일 당신의 엄마가 전형적인 장녀로 컸다면 이러한 여섯 가지 면모들을 많이 갖추고 있을 것이다.
몽실 언니인 엄마는 때론 자녀인 당신을 통제해 답답하게 했을 것이고, 외골수처럼 타협 없는 성정으로 지켜보기만 해도 짜증이 나게도 했을 것이다.
왜 늘 좋은 걸 누리지 못하고 평생 동생들에게 끌려다니나, 할아버지, 할머니는 왜 좋은 일이 있을 때보다 안 좋은 일이 있을 때 엄마를 더 찾을까 속상했을지도 모른다.
철이 들어 지켜볼수록 벅차기만 한 엄마의 삶은 비단 개인의 특성 때문만이 아니라 그녀가 살아온 세상이 그녀에게 남긴 흔적일 것이다.
장남도 물론 힘든 장남만의 삶을 살지만 장녀와 다른 점이 있다.
바로 장남의 희생에는 대우와 보상이 따라오지만 장녀의 희생은 당연시되고 보상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그러니 장녀로 살아온 엄마들은 참으로 위로받아 마땅하다.

 

 

 

모녀의 세계, 짧은 감상평

 

 

이 책은 모녀간의 관계에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으로, 엄마와 딸의 이해와 소통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13년 동안 무덤을 찾지 않았는데, 불면증을 시달리면서 상담을 받기 시작한다.

이 과정에서 저자는 어머니와의 관계를 이해하고 어머니와의 일을 기억하며 얽혀있는 실타래를 풀어내고자 한다.

특히 여성에게 딸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사회적 기대와 부딪히며, 딸이 엄마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에 대해 이야기하는 부분이 인상 깊었다.

저자의 진실한 모녀 관계의 이야기를 통해 나 자신과의 관계를 돌아보게 된다.
나와 엄마의 이야기를 대입하며 읽다 보니 씁쓸하기도 하고 이해도 되고 여러 가지 감정이 들었다.

 

 

 
모녀의 세계
깊은 공감과 통찰, 솔직함과 유쾌함을 바탕으로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아온 관계전문가 김지윤 소장이 이번에는 엄마와 딸 사이의 관계와 갈등에 대한 책 《모녀의 세계》와 함께 독자들을 찾아왔다.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그래서 얼핏 평화로워 보이는 엄마와 딸 사이. 하지만 이 두 여자의 세계는 사랑하면서도 상처 주고, 애틋하면서도 답답하고, 고마우면서도 원망스러운, 한마디로 애증으로 점철된 복잡미묘한 세계이기도 하다. 모녀 관계는 엄마와 딸, 두 사람의 인생 전반을 지배하는데 특히 딸의 연애와 결혼, 자녀 양육의 방식, 인간관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 관계에 어려움이 있을 경우 그것이 다양한 삶의 문제로 표출된다. 이 책에서 저자는 중년의 위기로 찾아온 극심한 불면증의 원인을 찾는 과정에서 생각지도 못하게 돌아가신 엄마와 마주하게 된 사연을 고백한다. 잘못 꿰어진 첫 단추처럼 시작부터 어긋났던 엄마와의 관계 그리고 그로 인해 싹튼 내면의 결핍을 들여다보게 된 것이다. 이러한 경험은 이후 모녀 관계 전반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져 특히 한국의 정서와 문화 속에서 모녀 갈등이 어떤 특성으로 드러나는지 통찰하는 것으로 이어진다. 단지 같은 여자라는 이유로 딸이 응당 자신과 연대해주리라 믿는 엄마의 착각과 그것이 지닌 보이지 않는 폭력성에서부터 딸을 혼란스럽게 하는 엄마의 이중메시지와 은연중에 저질러지는 가스라이팅 등 잘못된 소통방식, 이후 그것이 딸의 딸(아들)에게 대물림되어 되풀이되는 양상에 이르기까지, 엄마와 딸 사이에 흔하게 존재하는 다양한 문제들을 진단한다. 나아가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엄마와 딸의 적정한 거리두기 즉, 서로가 건강해지는 독립의 방법과 감정소통법 등 명쾌한 해법도 제시한다. 딸이자 엄마이고 엄마이자 딸인 세상의 모든 여성들이 나다움을 발견하고 진정한 자기애의 의미를 이해해가는 과정에 따뜻한 응원과 공감, 해결책을 건네는 책이다.
저자
김지윤
출판
은행나무
출판일
2021.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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