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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역사) 강인욱- 세상 모든 것의 기원

by 화더 2024. 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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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네일

 

 

세상 모든 것의 기원, 저자에 대하여

서울대학교 고고미술사학과에서 학부와 석사를 졸업하고 러시아과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초등학교 때부터 꿈꾸던 고고학을 평생의 업으로 살고 있으며, 현재 경희대학교 사학과 교수 및 한국고대사고고학연구소 소장이다. 유라시아와 고조선의 고고학을 주로 연구하며 우리의 과거를 좁은 한반도의 틀을 벗어나서 넓게 보고자 한다. 지은 책으로는 《우리의 기원: 단일하든 다채롭든》, 《강인욱의 고고학 여행》, 《테라 인코그니타》, 《유라시아 역사 기행》 등 다수가 있다. JTBC 〈차이나는 클라스〉, EBS 〈클래스ⓔ〉에 출연하고, 「한겨레」, 「동아일보」, 「중앙일보」 등에 칼럼을 연재하며 고고학의 진정한 매력을 대중에게 알리기 위해 힘쓰고 있다.

 

출처: 예스24 작가 소개

 

 

세상 모든 것의 기원, 목차

프롤로그: 죽어 있는 유물이 들려주는 살아 있는 이야기

 

I. 잔치(Party): 요리하고 먹고 마시다

 

[막걸리] 막걸리와 맥주는 사실 같은 술이었다?

[소주] 신이 내린 자연의 선물, ‘더 맑게’ 진화하다

[김치] 북반구를 따라 이어지는 ‘푸드 로드’

[삼겹살] 녹진한 돼지비계 속에 담긴 민초들의 애환

[소고기] 편견을 딛고 이어진 우리의 별미

[닭] 신라는 닭의 나라였다

[상어 고기] 2,000년을 이어온 우리의 제사 음식

[해장국] 숙취를 해결하며 화합을 도모하다

 

Ⅱ. 놀이(Play): 놀고 즐기며 유희하다

 

[놀이] 인류의 진화를 이끈 즐거운 유희

[고인돌] 협력하고 공생하는 인간의 기원

[씨름] 업어 치고 메어치는 가운데 하나가 되다

[축구] 데스 매치에서 세계인의 축제로

[여행] 인류의 DNA에 새겨진 방랑 본능

[낙서] 뇌를 쉬게 하고 싶다면 낙서를 하라

[개] 야생 늑대, 인간의 반려동물이 되다

[고양이] 인간을 매혹한 작지만 도도한 맹수

 

Ⅲ. 명품(Prestige): 부와 아름다움을 추구하다

 

[석기] 고대인들의 환경 적응력을 보여주는 바로미터

[실크] 인류 역사를 움직인 치명적인 유혹

[황금] 6,500년 전, 인류 최초의 플렉스

[신라 금관] 화려한 외양 뒤에 숨은 반만년의 한국사

[인삼] 세계 역사를 뒤바꾼 명약

[기후와 유물] 지구온난화 그리고 사라지는 문화유산들

[도굴] 목숨을 건 음침한 도박

[모방] 창조는 복제에서 시작된다

 

Ⅳ. 영원(Permanence): 영원한 삶을 욕망하다

 

[벽화] 1,500년 전 고구려인들이 구현한 메타버스

[추모] 구리참새의 언덕 그리고 현충원

[미라] 불로장생을 꿈꾸는 인간의 부질없는 바람

[발굴 괴담] 투탕카멘 미라의 저주, 그 진실은?

[마스크] 꽁꽁 감춰진 얼굴 뒤에 숨은 세계사

[문신] 고통과 바꾼 영원한 아름다움

[점복] 불안을 잠재워주고 미래를 꿈꾸게 하다

[메신저]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다

 

에필로그_새로운 과거를 찾아가는 고고학

참고 문헌

 

 

세상 모든 것의 기원, 책 속의 글

 

인간에게 죽음만큼 두려운 일은 없다. 하지만 인간은 죽음을 통해 남은 자들의 삶을 결속했다.
라틴어 격언 중에 ‘메멘토 모리(Memento mori)’라는 말이 있다. ‘죽음을 기억하라’는 뜻의 이 격언은 역설적으로 ‘사는 동안 최선을 다하는 자세’를 강조한다. 제사는 인류가 메멘토 모리의 교훈을 실천하는 가장 오래된 방법이다.
우리는 먼저 세상을 떠난 사람들은 애도하고 그 영혼의 영원한 안식과 행복을 기원하면서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공동체의 화합을 유지했다.
제사는 죽은 이들에게 산 자들의 소원이 이루어지기를 간구하는 의식이자 죽은 자들을 기억하는 축제였다.

 

어린아이들에게 놀이는 그 자체로 즐거운 유희다. 더불어서 놀이를 통해 아이들은 사회의 규칙을 습득하고 자신을 둘러싼 환경에 적응해나간다.
4~5만 년 전의 것으로 추정되는 구석기시대 동굴벽화에서부터 고구려 벽화에 이르기까지 벽화에 그려진 그림들은 고대인들이 사물을 모방하고 학습하는 교재 역할을 했다. 가령, 고대의 아이들은 벽화에 그려진 야생 소를 사냥하는 그림을 보고 야생 소의 모습은 어떠한지, 야생 소를 잡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배웠을 것이다.
고대 유목 민족의 아이들은 말타기, 활쏘기, 씨름과 같은 놀이를 통해 기마민족으로서의 정체성을 쌓아나갔다.
2,000년 전 중국 북방을 호령했던 흉노족에 대해 기록한 중국 역사서에는 흉노족 아이들은 어려서부터 양을 타고 작은 동물을 사냥하는 놀이를 하며 기마술을 익힌다고 적혀 있다.
유목 민족 아이들은 걷기도 전부터 기마 놀이를 하며 말 타는 법을 익힌 셈이다.

 

최근 ‘플렉스(flex)’라는 말이 유행 중이다. 본래 ‘구부리다’, ‘준비운동 등을 하며 몸을 풀다’는 뜻을 가진 영어 단어인데 1990년대 미국 힙합 문화에서 래퍼들이 자신의 부를 뽐내던 모습을 가리키는 것으로 전용된 의미가 한국으로도 건너와 일상적인 용어로 널리 퍼졌다.
고고학 공부를 하다 보면 옛사람들의 ‘플렉스’ 흔적들을 만나곤 한다.
찬란한 보석과 황금으로 치장된 무덤이 대표적이다.
두터운 시간의 벽을 뚫고 오늘날에도 여전히 화려함을 뽐내는 이 유물들은 부와 명예를 드러내고 과시하고자 했던 인류의 본능적인 욕망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고구려인들은 고분 천장을 입체적으로 만든 후 그 사이사이에 별자리와 해당 별자리와 관련된 신화 속 인물들도 새겨 넣었다.
고구려 고분벽화에 그려진 이미지 중 널리 알려진 삼족오(태양 속에서 산다는 세 발을 가진 까마귀)도 모줄임천장에 그려진 것이다.
보통 죽은 사람의 몸은 하늘을 보고 뉘인 형태로 안치된다.
어쩌면 무덤을 만든 이들은 무덤 주인이 자리에 누워 하늘을 바라보며 별자리를 감상하고, 신화 속 인물들과 조우하기를 바랐던 것은 아닐까?
그렇다면 모줄임천장은 고구려인들이 발명한 것일까? 그렇지는 않다.
천장을 마치 천체투영관처럼 입체적이고 높게 쌓아 올리는 방식은 중앙아시아 초원에 사는 유목 민족들로부터 시작되었다.
몽골 초원에서 밤을 지내본 사람이라면 그곳 하늘에서 벌어지는 쏟아질 듯한 별들의 향연을 잊지 못할 것이다.
하늘을 이불 삼아 사는 유목민들에게 별자리는 그들의 가장 가까운 친구였다.

 

세상 모든 것의 기원, 짧은 감상평 

 

인터넷 서점의 책 소개가 매우 흥미로웠다.

고고학에 대해 무지하고 관심이 없었기에 이 책을 고른 나 자신에게도 놀랐다. 

고고학은 지루하다는 편견을 깨도록 만들어준 책이기도 하다.

어려울 수 있는 학문에 다채로운 스토리텔링을 적용한 저자의 탁월한 능력이 돋보이는 책이기도 했다.

 

책을 읽다 보면 고고학이란 인간의 모든 인간사와 세상사가 이어져있고, 녹여있다. 

우리가 즐겨 먹는 삼겹살과 김치, 치킨 등의 음식들과 다양한 문화에 대해 시초가 어디인지, 고대인들은 어떻게 발견했는지 그들의 삶과 지혜를 알게 되는 즐거움도 느낄 수 있다.

 

유물 전시를 보게 된다면 가장 먼저 이 책의 구절이 떠오를 것 같다. 

‘유물은 인류가 미처 기록해두지 못한 역사의 구멍 난 부분을 메워주는 탁월한 퍼즐 조각이자 그 자체로 옛이야기를 고스란히 보관하고 있는 타임캡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세상 모든 것의 기원
흔히 고고학이라고 하면 영화 〈인디아나 존스〉에 나오는 스릴 넘치는 모험의 장면을 떠올린다. 어떤 이들은 고고학을 지금 우리의 삶과는 멀리 떨어진 시대를 연구하는, 현실과 다소 유리된 학문으로 바라보기도 한다. 하지만 두 가지 생각 모두 고고학의 본질과는 거리가 먼 세간의 오해와 편견이 빚어낸 것이다. 고고학은 현장에서 발굴한, 때로는 형태가 온전치 않은 유물들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신중히 귀를 기울여 고대인들의 생활상과 문화를 복원함으로써 기록으로 남아 있지 않은 인류 역사의 여백을 차츰차츰 메워가는 학문이다. 이와 같은 고고학자들의 발굴과 연구 덕분에 옛사람들의 삶과 지금 여기를 사는 우리의 삶은 별개의 것이 아닌,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진다. 지금 우리가 먹고, 마시고, 입고, 즐기는 모든 것은 그것을 처음 만들거나 발견해서 사용한 누군가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세상 모든 것의 기원’이라는 제목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이 책에서는 우리가 일상에서 접하고 누리는 사물, 문화의 기원과 내력을 발굴 현장의 최전선을 누벼온 고고학자의 시선에서 쉽고 흥미롭게 전달한다. 술과 음식과 같은 의식주에서부터 놀이와 여행 등 유희의 역사, 황금과 실크 등 진귀한 물건들을 탐하고 영생을 꿈꿨던 인간의 욕망에 이르기까지 ‘기원’에 대한 다양한 갈래의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이 책을 마주한 독자들은 과거와 현재, 삶과 죽음, 번영과 몰락의 경계를 종횡무진하며 희로애락의 인간사를 이해하는 지적인 여정의 즐거움을 체험하게 될 것이다.
저자
강인욱
출판
흐름출판
출판일
2023.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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