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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외국 에세이) 아스트리드 홀데이더르-나의 살인자에게

by 화더 2023. 8.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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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에 관하여

(외국 에세이) 아스트리드 홀데이더르-나의 살인자에게

 

가부장적인 문화가 지배적이던 1965년 암스테르담에서 태어났다. 알코올중독자에 폭력적인 아버지와 그를 꼭 닮은 오빠로 인해 위태로운 삶을 살았다.

가정폭력, 여성차별, 각종 범죄 등 불우한 환경을 딛고 변호사로 성장한 그녀는 치밀한 준비 끝에 네덜란드 최악의 범죄자이자, 다수의 살인을 교사한 친오빠 빌럼 홀레이더르를 법정에 세운다.

<나의 살인자에게>는 그녀가 폭력과 범죄로 얼룩졌던 성장기의 상처를 안고 변호사가 되기까지 강인한 삶의 의지를 전하는 동시에, 주도면밀한 준비 끝에 변호인이 아닌 증인으로 법정에 서서 친오빠를 단죄하는 고통스러운 심정을 생생히 기록하고 있다.

빌럼은 교도소 안에서 아스트리드의 살해를 지시했다.

그녀는 직장을 그만두고 살해 위협을 피해 숨어서 살아가고 있다.

 

 

줄거리

가정폭력과 다수의 살인교사와 범죄를 저지른 친오빠와 가정폭력, 폭언, 차별을 일삼던 아버지의 내용까지 첫 부분부터 분노를 일으킨다.
실제로 저자 아스트리드 홀레이더르의 친오빠인 빌럼 홀레이더르는 4명의 동료와 함께 유명한 맥주 회사인 '하이네켄'의 회장과 운전사를 납치하게 된다.
이 사건으로 최고 몸값인 1,200만 파운드(한화 600억 원)를 요구했다.
몸값을 지불하고 회장은 곧 풀려나고, 경찰들이 미리 돈에 뿌린 화학물질을 추적하여 빌럼을 포함한 일당들은 잡히게 된다.
2년 동안 공모했던 범죄이며 그들은 20대의 청년들이었다. 

이들의 범죄행위와 어릴때부터 저자에게 무차별적으로 가하던 학대와 폭언, 살인청부까지 낱낱이 적혀 있는 책이다.

 

 

 

기억에 남는 글

“난 엄청난 위험을 감수하고 당신들과 이야기를 하러 온 거예요.
오빠가 알게 된다면 그건 오로지 당신들에게서 이야기가 샜기 때문이라는 거 알아둬요.
이 대화가 어떤 식으로든 새어 나간다면 난 살아남지 못할 거예요.
오빠는 내가 오빠에 대해서, 오빠 일에 대해서 뭘 아는지 잘 알고, 날 죽이는 걸 서슴지 않을 거예요.”
그들이 내 말을 별로 진지하게 여기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나는 그의 여동생이었다, 안 그런가? 그들이 지하세계의 삶에 대해 갖고 있는 유일한 이미지는 [대부] 같은 조직폭력배 영화에서 본 것을 바탕으로 하고 있었다.
가장이 오로지 자신의 가족에게만 사랑이나 연민을 드러내는 그런 영화들.
하지만 우리 삶은 대부 영화가 아니고, 낭만적인 범죄자 가족의 초상도 아니었다.
이것은 한 명이 나머지 모두의 삶을 비참하게 만드는 냉혹한 현실이었다.

 

빔 오빠에게 부족하지 않은 거라면 바로 설득력이었다.
30분만 주면 오빠는 당신의 동정심을 살 것이다.
45분이 지나면 자신의 음모론으로 당신을 세뇌할 것이다.
한 시간이 지나면 당신은 내가 방금 이야기한 모든 것을 의심할 것이다.
한 시간 15분이 지나면 이 상냥하고 매력적인 신사가 어떻게 그런 일을 할 수 있겠어? 라고 생각할 것이다.
한 시간 반이 지나면 오빠는 당신을 조종해서 여동생들에게 이런 식으로 괴롭힘을 당하는 그를 불쌍하게 여기도록 만들 것이다.

 

나는 위로 올라가서 자물쇠에 열쇠를 꽂았다. 손이 떨렸다. 간신히 문을 열고 안전한 철제 문 뒤에 섰다.
심장이 쿵쾅쿵쾅 울리고 목에서 호흡이 거칠게 느껴졌다.
나는 창문으로 가서 남자가 아직 거기 있는지 확인해보았지만, 아무것도 없었다.
남자는 사라졌다.
나는 보안팀에 전화해서 이 사건을 이야기했다.
“거기서 나오셔야 됩니다.”
그들이 말했다.
나는 다음 날 떠났다. 나는 거의 모든 것을 다 잃었다.
내 일, 내 집, 전부 다 잃었다.
그래도 아직은 살아 있다.

 

빔 오빠, 내가 왜 오빠에게 이런 일을 했는지 궁금하다면, 이게 내 답이야.
코르를 위해서. 소냐 언니를 위해서. 리히를 위해서. 프란시스를 위해서.
오빠 때문에 아빠를 잃은 모든 아이를 위해서.
그리고 그 고통에서 구해주고 싶은 모든 아이를 위해서.
이제 살인을 멈출 때야.
소냐 언니와 산드라, 나는 오빠를 상대로 증언을 했고 우리 목숨으로 대가를 치러야 하겠지.
오빠도 알고, 우리도 알아.
오빠가 아직까지 살아 있는 유일한 이유는 우리 목숨을 빼앗고 싶기 때문이라는 것도 알아.
하지만 그런 확실한 사실에도 불구하고, 난 여전히 오빠를 사랑해.

 

 

 

짧은 감상평


꽤나 두꺼운 책이지만 그도 그럴만한 것이 아스트리드의 가정사와 빌럼과의 일화, 빌럼의 범죄에 관한 모든 내용이 자세하고 낱낱이 적혀있다.
저자가 오빠를 고발하기 전까지 느꼈던 감정들과 모든 주변 인물들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있다.
특히 빌럼을 법정에 세우기 위하여 CIU(범죄정보부서)와 접촉하여 증언을 위한 여정은 한편의 범죄 영화를 보는듯하다.
빌럼에 대해 가지고 있는 증오심과 가족이라는 명분의 감정이 복잡하게 얽혀있기에 아스트리드가 실제로 느낀 감정 소모는 더욱 힘들듯했다.

아스트리드의 아버지는 어릴 때부터 폭언과 폭력, 폭주를 일삼는 가정폭력범이었다.
아버지의 폭력은 아스트리드의 언니, 오빠, 동생, 어머니에게 씻기 못 할 상처를 남겼다.

이 책은 빌럼의 범죄에 대한 과정도 비중 있지만 가정폭력의 현실을 담은 책이기도 하다.
책을 읽으며 가정폭력은 당사자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대물림 되는 심각한 문제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유명 토크쇼에 나와서 인터뷰를 하고 음반을 낸다는 등 정상인인척했던 빌럼의 이야기도 충격적이었고, 책의 이야기는 끝났지만 여전히 고통받는 저자의 심정을 헤아리려니 책장을 덮는 순간에도 씁쓸했다.

 

 

 

 
나의 살인자에게
2016년 11월, 한 심야 TV 쇼에 등장한 책 한 권이 네덜란드 전역을 발칵 뒤집어놓았다. 다음 날 아침부터 판매가 개시된 이 책은 첫날 초판 8만 부가 모두 팔려나갔고 베스트셀러 Top10에 연속 70주간 머물렀다. 네덜란드에서 가장 유명한 범죄자이자 하이네켄 납치사건의 주범인 빌럼 홀레이더르의 여동생, 아스트리드 홀레이더르가 쓴 회고록 『나의 살인자에게』가 세운 기록이다. 처음 이 원고의 샘플 40쪽을 읽은 출판사 직원 오스카르 판 헬데런은 “엄청난 물건이 내 손에 들어왔다고 느꼈다”고 밝혔다. 하지만 원고가 세상에 나오기까지의 과정은 결코 순탄하지 않았다. 저자 아스트리드 홀레이더르는 살해 위협을 피해 직장도 그만두고 숨어 살며 원고를 완성했다. 탈고 후에도 책이 공개되기 직전까지 어느 서점에도 간단한 소개조차 제공하지 않았다. 빌럼 홀레이더르가 알게 된다면 출간을 막기 위해 무슨 짓을 할지 몰랐기 때문이다. 마침내 네덜란드 TV 쇼 에서 처음 공개된 『나의 살인자에게』는 처음 원고를 알아봤던 오스카르의 예감대로 발매되자마자 엄청난 반향을 일으키며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고, 전 세계로 판권이 팔려나갔다.
저자
아스트리드 홀레이더르
출판
다산책방
출판일
2019.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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