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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일본소설) 무라카미 하루키-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by 화더 2023. 9.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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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에 대하여

 

1949년 일본 교토시에서 태어나 효고현 아시야시에서 자랐다.

1968년 와세다 대학교 제1문학부에 입학했다.

재즈 카페를 운영하던 중 1979년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로 제81회 군조 신인 문학상을 수상하며 29세에 데뷔했다.

1982년 '양을 쫓는 모험'으로 제4회 노마 문예 신인상을, 1985년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로 제21회 다니자키 준이치로 상을 수상했다.

미국 문학에서 영향을 받은 간결하고 세련된 문체와 현대인이 느끼는 고독과 허무의 감성은 당시 젊은이들로부터 큰 공감을 불러일으켜 작가의 이름을 문단과 대중에게 널리 알렸다.

'1987년 발표한 '노르웨이의 숲'은 일본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은 후, 일본을 넘어 세계적으로 ‘무라카미 하루키 붐’을 일으켰다.

1995년 '태엽 감는 새 연대기'로 제47회 요미우리 문학상을 수상했다.

2002년 '해변의 카프카'를 발표하여 2005년 영어 번역본이 [뉴욕 타임스]의 ‘올해의 책’에 선정되면서 국제적인 명성을 한층 높였다.

2006년 프란츠 카프카 상을 수상하고, 2009년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예루살렘 상을, 2011년에는 카탈로니아 국제상을 수상하여 문학적 성과를 다시 한번 평가받았다.

'댄스 댄스 댄스', '언더그라운드', '스푸트니크의 연인', '신의 아이들은 모두 춤춘다', '어둠의 저편', '도쿄 기담집', '1Q84', '기사단장 죽이기' 등 수많은 장편소설, 단편소설, 에세이, 번역서를 발표했다.

현재 그의 작품은 45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어 전 세계 독자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다.

 

 

 

 

 

목차

 

1부 009
2부 221
3부 697
작가 후기 762

 

 

 

 

 

책 속의 글

 

"사람이 자기 그림자를 잃는다는 건 대체 무슨 의미일까요?" 
고야쓰 씨는 실눈을 떴다. 
"아아, 당신은 그걸 모르는군요?"
"네. 무슨 뜻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때도 몰랐고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상황이 흘러가는 대로 거스르지 않고 따랐을 뿐입니다."

 

 

나는 그 슬픔을 무척 잘 기억했다. 말로 설명할 길 없는, 또한 시간과 더불어 사라지지도 않는 종류의 깊은 슬픔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상처를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 가만히 남기고 가는 슬픔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대체 어떻게 다뤄야 할까?

 

 

“지금 여기서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오직 하나―믿는 마음을 잃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무언가를 강하고 깊게 믿을 수 있으면 나아갈 길은 절로 뚜렷해집니다.
그럼으로써 이다음에 올 격렬한 낙하를 막을 수 있을 겁니다.
혹은 그 충격을 크게 누그러뜨리거나요.”

 

 

“그냥 원하면 돼. 하지만 무언가를 진심으로 원한다는 건 그렇게 간단한 일이 아니야.
시간이 걸릴지도 몰라. 그사이 많은 것을 버려야 할지도 몰라.
너에게 소중한 것을. 그래도 포기하지 마.
아무리 오랜 시간이 걸려도, 도시가 사라질 일은 없으니까.”

 

 

 

 

추천 이유

 

무라카미 하루키의 팬이라면 꼭 읽어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몽환적이기도 한 이번 작품은 한 남자가 17살 때 사라졌던 한 소녀를 다시 만나서 그림자가 없는 벽으로 둘러싸인 도시로 가게 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1980년 처음으로 집필하여 2020년 드디어 완성된 무라카미 하루키의 대작이라고도 할 수 있다.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무라카미 하루키의 신작 장편소설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은 집필과 출간에 얽힌 이야기가 특별하다. 1979년 데뷔 이래, 하루키는 각종 문예지에 소설을 비롯한 다양한 글을 발표했고, 대부분 그 글들을 책으로 엮어 공식 출간했다. 그중 유일하게 단행본으로 출간되지 않아 팬들 사이에서도 오랜 미스터리로 남은 작품이 문예지 〈문학계〉에 발표했던 중편소설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1980)이었다. 코로나19로 사람들 사이에 벽이 세워지기 시작한 2020년, 그는 사십 년간 묻어두었던 작품을 새로 다듬어 완성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삼 년간의 집필 끝에 총 3부 구성의 장편소설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을 세상에 내놓았다. 매 작품을 발표할 때마다 ‘하루키 신드롬’을 일으키며 전 세계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70대의 작가가 청년 시절에 그렸던 세계를 43년 만에 마침내 완성한 것이다. “내가 쓴 소설 가운데 책이 되어 나오지 않은 것은 거의 없을 텐데, 이 작품만은 일본에서도 다른 어느 나라에서도 아직 한 번도 출판되지 않았다. (…) 그사이 나는 서른한 살에서 일흔한 살이 되었다. (…) 어쨌거나 이 작품을 이렇게 다시 한번, 새로운 형태로 다듬어 쓸 수 있어서(혹은 완성할 수 있어서) 솔직히 마음이 무척 편안해졌다. 나에게 이 작품은 줄곧 목에 걸린 생선 가시처럼 신경쓰이는 존재였으므로. (…) 그것은 역시 나에게(나라는 작가에게, 나라는 인간에게)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가시였다. 사십 년 만에 새로 쓰면서 다시 한번 ‘그 도시’에 돌아가보고, 그 사실을 새삼 통감했다.” _무라카미 하루키,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작가 후기에서
저자
무라카미 하루키
출판
문학동네
출판일
2023.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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