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에 관하여
(공포/스릴러)존 더글러스&마크 올셰이커-마인드헌터, 프로파일링 창시자의 회고록
저자인 존 더글러스는 최초의 프로파일러이자 범죄 논픽션 작가이다. FBI 요원 및 콴티코의 FBI 아카데미 교수를 지냈다. 1945년 미국 뉴욕의 브루클린에서 태어났다. 25살이 되던 해인 1970년 FBI의 일원이 되었다.
특별기동대 저격수와 인질 협상팀을 거쳐 행동과학부로 전보되었다. 행동과학부는 훗날 저자가 창설한 수사지원부의 전신이기도 하다. 신입 요원 및 전국 경찰을 대상으로 인질 협상과 범죄심리학을 지도하던 중 교육 내용과 범죄 상황이 동떨어져 있음을 깨닫고 FBI 사상 처음으로 교도소에 수감된 범죄자들과의 면담을 시작했다. 당시 미국 사회는 피해자 주변을 탐문하고 물적증거를 조사하는 정도로는 절대 잡을 수 없는, 특별한 패턴과 끔찍한 수법을 보이는 연쇄살인 사건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이에 저자는 희대의 교주로 군림한 찰스 맨슨과 여대생 연쇄살인 사건의 범인 에드 켐퍼, 시카고에서 여성 8명을 살해한 리처드 스펙 등 수많은 흉악범을 몇 년에 걸쳐 만났다. 당시 전국으로 출장을 다니던 그는 주말과 저녁 시간을 활용하여 출장지 근처의 교도소를 찾았으며, 범죄자를 폭발하게 하는 스트레스 요인과 범죄행위에서 나타난 고유의 패턴 및 취향을 꼼꼼히 정리했다. 저자는 이러 특질을 '시그니처'라는 개념으로 정립하였고, 현장을 바탕으로 범인의 인종과 성별, 나이, 직업, 성장배경과 성격등을 도출해 내는 '프로파일링 기법'을 창시하였다.
우수한 후배 프로파일러를 양성하는 데에도 힘을 기울였으며 소설가와 영화 제작자들에게도 영감을 선사하여 대표작으로 넷플릭스에서 방영하는 '마인드헌터 mindhunter'와 '범죄 동기 The Anatomy of Motive', '범죄 분류 교본 Crime Classification Manual', '어둠 속으로의 여정 Journey into Darkness'등이 있다.
줄거리
넷플릭스 드라마 '마인드헌터'의 원작 소설로도 유명하며 한국에서 방영된 드라마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에서도 <마음 사냥꾼>이라는 책으로 극중 소개가 되었던 작품이다.
책은 프롤로그와 총 19개의 파트로 이루어져있다.
프롤로그에는 살인적인 스케줄로 인하여 쓰러져 혼수상태였던 저자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회고록인 만큼 저자의 청춘 시절부터 헬스클럽에서 만난 '프랭크 헤인스'라는 FBI 요원과 친해지며 FBI에 함께하게 되어 일궈낸 노고들과 프로파일링 기법의 탄생까지 모든 과정과 생각이 세세하게 녹아있는 책이다.
여자친구나 아내를 만난 과정, 딸의 탄생까지 그의 인생 모든 것이 쓰여져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장 중요한 교도소에 수감된 범죄자들과의 인터뷰와 범죄사실에 관한 이야기들도 너무 자세히 쓰여있어서 끔찍했다.
기억에 남는 글
캠퍼는 1급 살인을 여덟 번이나 저지른 것으로 판결 받았다. 그런 범죄에 대하여 적당한 처벌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고문해서 죽이는 겁니다"
콴티코에서 '미래학'으로 이름난 특별요원인 빌 타포야는 우리가 페르시아만에 보내는 군사원조 규모와 맞먹는 돈과 자원을 적어도 10년간 집중적으로 투입해야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또 역사상 가장 효율적인 반反범죄 계획인 헤드스타트 프로젝트를 경찰만 수행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매 맞는 아내의 구조, 아이 없는 가정의 입양 문제, 고아에게 좋은 입양 가정 찾아주기 등 각종 사회복지 업무를 수행할 '사회복지 사업가 군단'을 창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 그러나 슬픈 사실은, 우리가 이처럼 범인을 잡기 위해 덤벼들 때는 이미 엄청난 범행이 저질러지고 난 뒤라는 것이다.
짧은 감상평
작년에 두 개의 드라마(마인드헌터,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모두 인상 깊게 보았었다.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에서 '마음 사냥꾼'이란 책이 나와서 혹시나 원작 소설이 있을까 하여 찾아보고 구매하게 된 책이다. 저자가 FBI 요원으로 근무할 당시 연방수사국은 굉장히 보수적인 집단이었다.
저자가 1977년 행동과학부에 발령받고 선임 경관들에게도 강의해야 하는데, 경관들에게 얻어낸 정보로만 강의를 진행하는 것은 매우 부족하다고 여겨서 직접 재소자 면담을 하기 시작했다.
처음으로 만난 범죄자는 '에드 켐퍼'인데 실제로 드라마 배역을 맡은 배우와 실존 인물과 너무 비슷해서 놀랐던 기억이 있다. 저자는 범죄자는 태어나는가 아니면 만들어지는가에 대한 질문에 대해 대답할 수 없다고 했는데, 에드 켐퍼를 처음으로 인터뷰하면서 에드 켐퍼의 사례는 타고난 것이 아닌, 만들어진 연쇄 살인범의 경우라고 말한다.
지나치게 큰 덩치과 수줍은 성격으로 어릴 때부터 아이들에게 따돌림을 당하고, 어머니에게 지속적인 학대와 언어폭력을 당하던 에드 켐퍼가 이러한 성장 배경이 없었다면 과연 연쇄 살인범으로 자라났을까 하는 의문이 나 또한 들었다.
피해자와 유가족들을 생각하면, 물론 범죄자는 죗값을 치러야 마땅하며 솔직히 나의 심정으로는 다시는 사회에 나오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크지만, 저자는 이러한 개인적인 원한이나 감정보다는 실질적으로 그들을 범죄자로 만드는 요인들이 사라지기를 바라고, 국가에서도 경찰 병력을 늘리고 범죄 예방에 도움이 되는 많은 노력과 현실적인 방안을 원한다.
574페이지라는 꽤나 두꺼운 책이지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을 수 있었다.
드라마 마인드헌터를 재미있게 보았거나 수사물, 프로파일링에 대해 관심이 많은 사람들은 읽어보길 바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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