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에 관하여
(에세이) 이국종-골든아워 1, 2 중증외상센터의 현실
저자인 이국종 교수는 중증외상 분야 및 간담췌외과 전문으로 외상 및 외상 후 후유증, 총상 치료 부문에서 한국 최고 권위자이다.
이국종 교수가 이끄는 외상외과 의료팀은 국내 최고 수준으로 꼽히며 전국에서 가장 규모가 큰 외상 센터이며, 정부 기관 및 군 기관과도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1969년 강서구에서 태어났으며, 아버지는 6.25 전쟁 참전용사인 국가유공자이며 전쟁에서 외상을 당했다. 가난하고 힘든 어린 시절을 보냈지만 이 악물고 버티며 공부에 매진했다.
1995년 아주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병원에서 외과 전문의가 되었다.
2003년 미국 UC 샌디에이고 외상센터에서, 2007년 로열런던병원 외상센터에서 연수하며 선진국의 중증외상 환자 치료 시스템을 국내에 도입하였다.
2009년 아주대학교병원 중증외상특성화센터가 설립되고 팀이 구성되었다. 2011년 그의 의료팀이 아덴만 여명 작전으로 부상당한 석해균 선장을 살려내면서 중증외상 치료의 특수성과 중요성이 세상에 알려졌다.
현재 아주대학교병원 외상외과 과장이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으로 재직하며 국제 표준에 맞는 중증외상 의료 시스템을 우리나라에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줄거리
이 책은 저자가 중증외상 센터에서 근무를 하며 느끼는 부분들과 이해가 안 될 만큼 행정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이야기, 그간 치료를 했던 환자들의 자세한 기록, 이국종 교수 곁에서 도움을 주며 의지가 되었던 동료들에 대한 감사함과 외상외과의 시스템에 대한 기록이 담긴 회고록이자 저자의 의사생활이 모두 들어있는 역사적 기록이라고 할 수 있다.
골든아워 1권에서는 외상외과의 어려운 현실에 절망하면서도 생사를 오가는 수많은 환자들을 치료하고 온 국민의 관심을 받았던 아덴만 여명 작전에서 부상당한 석해균 선장을 구출하여 치료한 이야기가 나온다.
골든아워 2부에서는 부조리한 시스템에 대하여 저자의 날카로운 비판과 부조리함을 볼 수 있다.
기억에 남는 글
그의 목숨을 붙들고 있는 인공호흡기와 인공신장기를 보며, 그것들이 요구하는 '돈'을 생각했다. 이것들은 선진국에서만 생산되는 '시 비싼' 첨단 의료기이고, 제대로 국산화조차 되지 못해 일분일초마다 돈을 먹는 기계였다. 그러나 이것들이 없으면 환자는 수술을 받아도 살지 못한다. 환자에게 정확한 용량을 투여하기 위해 사용하는 정맥주사 펌프도 사정은 같았다. 눈앞의 남자나 내 환자들은 대부분 가난했고, 가난한데도 가장 비싼 이제 장비를 동원한 첨단 치료가 필요했다.
미국 메릴랜드주(Maryland)의 외상센터에는 연간 2,500여 명의 외상환자가, 영국의 로열런던병원 외상센터에는 연간 1,500여 명의 외상환자가 헬리콥터로 실려 온다. 일본 오사카나 지바의 외상센터에도 헬리콥터로 실려 오는 환자가 연간 1,200여 명을 상회한다. 민원에 시달리는 우리의 항공 출동은 기껏 연간 300회에 불과했다.
이런 식이라면 한국에서는 외상센터를 운영할 수 없다. 항공 전력을 이용하지 않고서는 초 단위로 죽음의 문턱을 넘는 중증외상 환자들을 살려낼 수 없다.
짧은 감상평
이 책을 읽으며 이렇게 힘든 여건에서도 어떻게 환자를 살려야겠다는 의무감만으로 의사란 직업을 이어 나가는지 존경스럽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했다. 책을 읽으며 보통 중증 환자들은 일반 대형병원이나 응급실에서도 치료가 가능한 줄 알았는데 그와 반대로 각 병원이나 응급실에서 중증 환자들의 치료를 거부하여 타 병원으로 이동하면서 환자의 생명을 살리는 데 가장 중요한 골든아워 60분은 사라지게 된다.
우리나라도 선진국으로 분류를 하고 있다지만 아직도 미국, 영국, 일본 등에 비하여 의료시설과 근무 인력 충당, 예산이 턱없이 부족하다. 특히 중증외상 센터는 타국이나 먼 거리에 있는 환자를 수송하여 올 때 헬기를 사용하는데, 헬기 소음이 심하다며 각종 민원과 협박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책에 나와 있다.
만약 수송이 필요한 환자가 자기 자신, 혹은 자신의 가족이라도 이렇게 똑같이 민원을 넣고 협박을 할 수 있을까?
이국종 교수 팀원들의 노고에도 불구하고 근무 인력은 채워지지 않고, 아무리 매스컴을 타서 그의 이름 석 자와 동시에 중증외상 센터를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고 하지만, 결국에 돌아오는 것은 비난의 화살과 예산을 축내는 팀이라는 오명뿐이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위치에서 묵묵히 팀원들과 일을 하지만 더 이상의 시스템적 발전은 없다.
책을 시작으로 많은 부분이 개선되어 고생하는 의료진들에게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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