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에 관하여
(일본소설) 다자이 오사무-인간 실격, 일본 데카당스 문학의 대표
저자인 다사이 오사무의 본명은 [쓰시마 슈지]이며 1909년 일본 아오모리현 쓰가루에서 일본 문학사에서는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의 엄청난 부자 가문에서 태어났다.
다자이 가문은 고리대금으로 엄청난 부를 이루었지만 본인은 이를 탐탁지 않게 생각했다.
중학교 입학 당시 아버지가 돌아가셨고, 당시 학교 성적은 우수한 편에 속했다.
1972년에는 고등학교에 입학했으며 이 시절 다자이는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와 이즈미 쿄카의 문학에 심취했으나, 같은 해 7월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자살로 인하여 큰 충격을 받고 학업을 포기했으며, 화류계에 입문할 생각으로 기다유를 배운다.
1929년 자신의 사회적 계급에 절망한 다자이는 칼모틴을 과다 복용하여 첫 번째 자살을 시도한다.
1930년 11월 카페 여종업원인 다나베 시메코와 바다에 투신하여 동반 자살을 시도했지만 여성만 죽고 다자이는 살아남아 자살방조죄로 체포되었으나, 기소유예로 석방된다.
1933년 단편 소설 [열차]를 발표하며 이때 처음으로 '다자이 오사무'라는 필명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1935년 소설[역행]을 발표하며 신문사 입사 시험에 응시했으나 낙제했고, 두 번의 자살과 같은 방법으로 자살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이 시기에 작품 활동은 더욱 활발해졌지만 파비날 중독이 재발하여 병원에 두 번이나 입원했으며, 퇴원 후에도 약물 중독 증세가 더욱 심해지자 걱정해 주던 사람들이 요양이라고 속여서 다자이를 무사시노 정신 병동에 입원시켰다.
이때 다자이는 "나를 인간으로도 생각하지 않는 모양이다. 나는 인간으로서의 가치를 상실하고 말았다."라고 했을 정도로 깊은 정신적 상처를 받았다.
1937년, 동거 하던 오야마 하쓰요가 본인이 입원하는 안 친척과 불륜을 저질렀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받아 하쓰요와 함께 칼모틴을 복용하여 동반 자살을 시도했으나 미수에 그친다.
1938년 미치코를 소개받아 결혼하고 딸 소노코가 태어난다. 이때 다자이는 정신적으로 안정되어 많은 창활동도 하고 밝은 분위기의 작품이 많아졌다.
1948년 [인간 실격]과 [앵두]를 집필했으며, 동반 자살의 원인은 아직까지 추측이 난무하지만 다마가와 상수로에서 내연녀 야마자키 도미에와 투신하여 동반자살 하면서 총 5번의 자살 시도 끝에 39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줄거리
'부끄럼 많은 생애를 보냈습니다'
어릴 때부터 인간을 두려워했던 요조는 자신의 일생의 서문으로 자신은 부끄럽고 한심하며 인간으로서는 더 이상 가치가 없다고 여기는 문장으로 자신을 표현했다.
어린 시절 하인들에게 능욕당하기도 하고, 남들은 부러워할 집안의 아들이지만 본인 자신은 매일 먹는 밥도, 고급스러운 이불조차도 거추장스럽고 무서워하던 요조의 일생을 그렸다.
어릴 때부터 요조는 아주 섬세한 감수성을 가진 동시에 인간혐오를 가졌었고, 점차 성장하며 인간들이 서로를 속여가고 겉치레하는 것을 보며 인간을 더욱 불신하게 된다.
'익살'이라는 가면을 가지고 살던 요조는 중학교 시절 느 때와 다름없이 익살을 떨고 있었다.
그런 요조에게 다케이치는 "부러 그랬지?"라며 그의 불안을 간파한다.
이때 요조는 자신의 익살이 간파당했다고 느끼며 세상이 뒤집히며 지옥에 온 것 같다며 불안해하고 수치스러워한다.
혼자서 전철을 타기도, 낯선 사람에게 말을 걸기도 두려웠던 요조에게 술, 담배, 창녀 등이 그나마 인간에 대해 공포를 잊게 해주는 수단이었다.
요조는 어릴 때부터 이어지던 불안과 공포의 엄습을 잊기 위해 술에 빠지게 되었고, 약물에 중독됐으며 결국에는 자기 자신을 [인간 실격]이라고 이야기한다.
기억에 남는 글
아아, 이 사람도 틀림없이 불행한 사람이다.
불행한 사람은 남의 불행에도 민감한 법이니까,라고 생각했을 때 언뜻 그 부인이 목다리를 짚고 위태롭게 서 있는 것을 알아차렸습니다.
달려가서 부축해 주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고 여전히 그 부인하고 얼굴을 마주 보고 서 있는 사이 눈물이 나왔습니다.
그러자 부인의 큰 눈에서도 눈물이 뚝뚝 넘쳐흘렀습니다.
늘 인간에 대한 공포에 떨고 전율하고 또 인간으로서의 제 언동에 전혀 자신을 갖지 못하고 자신의 고뇌는 가슴속 깊은 곳에 있는 작은 상자에 담아두고 그 우울함과 긴장감을 숨기고 또 숨긴 채 그저 천진난만한 낙천가 척 가장하면서, 저는 익살스럽고 약간은 별난 아이로 점차 완성되어 갔습니다.
뭐든 상관없으니까 웃게만 만들면 된다.
그러면 인간들은 그들이 말하는 소위 '삶'이라는 것 밖에 내가 있어도 그다지 신경 쓰지 않을지도 몰라.
어쨌든 인간들의 눈에 거슬려서는 안 돼.
나는 무(無)야. 바람이야. 텅 비었어.
인간 실격.
이제 저는 더 이상 인간이 아니었습니다.
짧은 감상평
작가의 얼굴이 유독 생각나는 책들이 있다.
나는 '작가'라는 단어를 생각할 때마다 항상 다자이 오사무와 알베르 카뮈의 모습이 떠오른다.
알베르 카뮈의 담배를 물고 있는 사진과, 한 손을 턱에 괴고 무언가 우울한 표정의 다자이 오사무.
추워지는 날씨에는 저자의 [인간 실격]이 항상 생각난다.
인간이라고 해서 모두가 외향적일 수 없고 밝을 수만은 없지만, 요조는 어릴 때부터 자신이 불안하고 외롭고 괴롭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아이였다.
요조가 생각하는 '인간' 다움이란 무엇이었을지 결국엔 인간임을 포기하게 된다.
저자의 삶을 돌아보면 요조의 모습이 본인의 모습이 아니었을까 생각하게 된다.
어쩌면 요조에게는 인간들과의 공생이 고통이었고 지옥이었으니, '죽음'이 해피엔딩이 아니었을까.
오히려 부끄러움 많은 생애였다고 솔직하게 말하는 요조가 용기 있는 사람이었을 것이다.
마지막 무렵 마담이 말한 것처럼 요조는 그저 정말 순수하고 착한 아이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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