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각사 작가에 대하여
미시마 유키오는 1925년 1월 14일 출생한 일본의 소설가, 극작가, 수필가, 평론가, 정치활동가이다.
본명은 히아오카 미키타케(平岡 公威)이다.
전후 일본문학계를 대표하는 작가 중 한 명이며, 1956년 요미우리문학상을 수상한 데 이어 노벨문학상 후보에는 무려 5차례나 올라 작가로서의 위상이 높으며 탐미주의 대표 작가 중 한 명이다.
23년의 집필 기간 동안 180편의 소설과 60편의 희곡과 막대한 분량의 수필 및 평론을 발표하며 '쇼와의 귀재'로 불렸다.
도쿄시 요쓰야구에서 태어난 미시마는 미숙아로 태어났다.
2층집에서 양친과 친가 조부모, 식모 6명, 서생, 남자하인과 살았는데 크게 어렵지 않은 가정환경에서 자랐다.
형제로는 여동생 미쓰코(美津子)와 남동생 치유키(千之)가 있다.
왜소하고 건강도 안 좋던 미시마는 항상 얼굴색이 창백하여 학교 동급생들 사이에서는 ‘창백’이란 별명으로 불리기도 하였다.
공부를 잘했던 미시마는 고등학교를 전교 1등으로 졸업하고 도쿄제국대학 법학부에 들어갔다.
이후 부모의 요구로 취업을 준비하다 대장성에 입성해 관료가 되었지만, 문학에 대한 열정을 포기하지 않고 1948년 9월 공무원 생활을 그만두고 본격적으로 작가의 길에 들어간다.
1949년 자전적 소설인 ‘가면의 고백’으로 데뷔를 하여 엄청난 판매량을 기록하며 스타작가가 되었다.
어린시절부터 정치에는 관심도 없고 무지했던 미시마는 돌연 1966년 민병대 ‘방패의 모임’을 결성하여 우익 정치 활동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1969년 우익 운동가 에토 고사부로의 자결에 큰 영향을 받아 1970년 11월 25일 대원 4명과 함께 자위대 이치가야 주둔지에 들어가 자위대 동부 방면 총감과 면담하던 중에 가지고 간 일본도로 위협해 인질로 잡은 뒤 부하 8명을 부상하게 했다. 총감의 방 앞 발코니에서 몰려든 기자들을 향해 미일 안보조약 개정, 헌법 개정을 요구, 자위대의 쿠데타를 촉구하는 '이치가야 연설'을 했으나 정작 자위대원들이 냉담한 반응을 보이자 연설을 종료한 지 5분 후 모리타 마사카쓰와 함께 할복 자살했다.
이 사건은 전 세계적으로 충격을 주었다.
금각사 목차
제1장
제2장
제3장
제4장
제5장
제6장
제7장
제8장
제9장
제10장
작품 해설- 불후의 명작 '금각사'의 테마는 무엇인가
연보
금각사 책 속의 글
내가 인생에서 처음으로 직면한 문제는 미(美)였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시골의 소박한 승려였던 아버지는 어휘도 부족하기에 단지 “금각처럼 아름다운 것은 이 세상에 없다”라고만 나에게 가르쳐주었다.
나는 자신도 모르는 곳에 이미 미라는 것이 존재하고 있다는 생각에 불만과 초조를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미가 명백히 그곳에 존재하고 있다면, 나라는 존재는 미로부터 소외된 것이 된다.
영원의, 절대적인 금각이 출현하여 내 눈이 그 금각의 눈으로 변할 때 세계는 이처럼 변모한다는 사실을, 그리고 그 변모한 세계에서는 금각만이 형태를 유지하고 미를 점유하여 그 밖의 것들은 흙먼지로 만들어버린다는 사실을 이 이상 장황하게 설명하지는 않겠다.
이전에 금각의 정원에서 창녀를 밟은 이후로, 또한 쓰루카와가 급사한 이후로 내 마음은 다음과 같은 질문을 되풀이했다. ‘과연 악은 가능할까?’
문득 나는 가시와기가 처음 만났던 날 나에게 한 말이 기억났다.
우리들이 갑자기 잔학해지는 것은 화창한 봄날의 오후, 잘 깎인 잔디밭 위에서 나무 사이로 새어 나온 햇빛이 여기저기 비치는 모습을 무심코 바라보고 있을 때 같은 순간이라고 했던 말이.
……돌연히 나에게 떠오른 상념이 가시와기의 말처럼 잔학한 상념이라고 할 수 있을까?
상념은 느닷없이 나의 몸속에서 생겨나, 아까부터 떠오르던 의미를 계시하며 환하게 나의 내부를 비추기 시작했다.
생겨남과 동시에 강력하고 거대해졌고, 오히려 내가 그것에 감싸였다.
그 상념이란 이런 것이었다.
‘금각을 불태워야 한다.’
말할 필요도 없이 말더듬 증세는 나와 외부 세계 사이에 하나의 장애로 작용했다.
첫 발음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그 첫 발음이 나의 내부와 외부 세계 사이를 가로막는 문의 자물쇠 같은 것이었으나 자물쇠는 순순히 열린 적이 없었다.
일반 사람들은 자유로이 말을 구사함으로써 내부와 외부 세계 사이에 있는 문을 활짝 열어놓고 바람이 잘 통하도록 해둘 수 있지만, 나에게는 그것이 도저히 불가능했다.
자물쇠가 녹슬어버린 것이다.
금각사 추천이유와 짧은 감상평
책을 읽을 때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작가에 대해 알고 나서 그들의 작품이 궁금해지는 경우가 있다.
이 ‘금각사’도 책이 궁금한 것보단 대체 이 작가가 쓴 책은 어떤 내용일지 궁금해서 읽게 되었다.
어린 시절 미숙아로 태어나 왜소한 체격으로 태어났는데, 할머니 나쓰코는 이런 미시마에게 과잉보호와 동시에 남자애들이 가지고 놀법한 장난감도 금지시키고, 미시마보다 나이가 많은 여자아이를 놀이 상대로 데려와서 미시마에게 여성어를 배우도록 했었다.
심각한 마마보이였었고 동성애적 성향이 있었으며 누드사진도 찍었었다.
정치에 관심이 없던 미시마였지만 1966년 우익 정치 활동에 참여하게 되었고, 전 세계적으로 충격을 주었던 할복자살로 생을 마감하게 된다.
이 책은 1950년 7월 2일 금각사 방화사건을 모티브로 한 시사 소설이다.
실제 방화범인 금각사의 견습 승려였던 하야시 쇼켄은 책에서 주인공 ‘미조구치’로 등장한다.
미조구치는 어린시절 아버지에게 금각에 대해 자주 들었고 이러한 금각은 미조구치에게 ‘미美’의 기준인 동시에 찬양의 대상이 되었다.
남몰래 지켜보던 우이코란 여성에게 망신을 당한 이후, 콤플렉스 덩어리였던 미조구치는 우이코의 죽는 모습을 보게 되고 죽음의 모습에 압도당한다.
미조구치는 금각사에 도제로 들어가게 되고, 겉과 속이 다른 탐욕스러운 노사(老師)와 유일한 친구였던 쓰루카와, 신체의 불편함이 인격마저 뒤틀리게 만든 듯이 사람들을 조종하던 가시와기를 만난다.
금각을 보는 것이 삶의 이유였고 금각보다 아름다운 것은 없다고 생각하던 미조구치가 금각을 불태워버리기 전까지의 고뇌들이 잘 담겨있다.
실제 방화범의 모습과 책 속의 미조구치, 작가 미시마 유키오 세 사람의 모습이 투영되는 책이었다.
실제 병약했던 미시마의 모습의 책 초반의 모습과, 책을 쓸 당시 헬스로 단련하여 건강에 대해 찬양하며 자신감이 생겼던 미시마의 모습도 작중 미조구치의 과감하고 결단력 있는 모습에서 볼 수 있었다.
탐미주의 소설의 대표작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는데, 아름다움의 대한 찬양이 매우 많았고 작중 미조구치의 환경과 신체적인 결함으로 인해 이 부분이 더욱 극대화되었다고 생각한다.
가시와기의 긴 대화 부분에서는 나는 장애가 있으니 남들보다는 삐뚤어진 생각으로 살아도 된다는 것을 합리화 시키려는 작가의 생각이 은근히 반영되지 않았을까 하는 궁금증도 가졌다.
이런 자기혐오와 세상에 대한 불안 등은 다자이 오사무의 작품이 생각나기도 했다.
책을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미조구치는 아름다움의 결정체라 여겼던 금각을 태우는 행동이 본인은 신체적인 결함을 가져서 이 결함이 주는 망신과 남들에게 불쌍한 시선을 받으며 살지만 실로 금각이 많은 사람들의 희생과 피로 만들어진 불안의 건축물임에도 불구하고 나와는 다른 시선을 받으며 존재하는 금각에게 질투를 느꼈기 때문에 금각을 태웠던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또한 불우했던 성장 배경들과 절친이었던 쓰루카와의 죽음을 계기로 더욱 극단적인 행동으로 치닫게 된 것이 아니었나라는 생각도 해보았다.
불교 용어라던지 전후사상에 대한 배경인지라 읽기 쉬운 책은 아니었지만 자연과 금각사가 주는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작가의 표현은 독자도 그 아름다움을 느낄수있게 만들만큼 멋진 표현들이 많았다.
23년의 기간동안 180편 이상의 소설과 60편의 희곡과 평론, 수필 등을 쓰며 방대한 작품을 남기며 일본 문학에 있어서 중요한 업적을 남긴 작가인만큼 나의 기대감에 충족될 수 있었던 책이라고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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